마스터 건반이 있는데 건반스탠드를 놓고 책상도 놓으면 집이 너무 좁아서 서랍에 건반을 넣을 수 있는 책상을 찾았다.
요즘은 그런 가구가 많던데 그땐 잘 팔지 않거나 엄청 비싸서 만들기로 했다.
책상에 필요한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.
- 상판을 포함 모든부분이 분해 가능해서 승용차로 나를 수 있어야 한다. :만들기 위한 재료, 만들고난 완성품을 모두 승용차로 나를 수 있어야 한다. 그때그때 용달을 부르거나 신세지기는 곤란했다. (집에서 만들 순 없다. 시끄러우니까)
- 88건반짜리 마스터 건반이 들어가야 하고 서랍이 건반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.(쳐지거나 엎어지면 안 된다.)
- 듀얼 모니터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.
- 각종 전자 장비를 연결 수납 가능해야 한다.
- 수납할 서랍이 크고많아야 한다.
- 나 혼자 나를 수 있는 무게여야 한다.
- 만드는 과정에 공구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.
- 무릎이 들어가야 한다.
- 그러면서 상판이 너무 팔꿈치에 높으면 안 된다.(피아노 두께 때문에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과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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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강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 정도다.
어느 부분에 어떤 목재를 쓸 건 지, 어떤 철물을 쓸 건지, 받쳐야 할 하중이 얼마인지 정하고 계산해서 설계를 했다. 실제 책상에 설치되거나 들어가야 하는 물건들의 모델도 만들어서 가능한지 확인했다. 모니터 스피커의 이어필드도 체크했다. 멀티탭의 위치, 선이 빠져나갈 구멍이나 틈 등도 계산했다.
조립 및 결합 시뮬레이션(어떤 철물로 어떻게 결합하고힘이 어디에 받는지 모두 계산했다.